마음 따라, 길 따라

개군 산수유 마을 탐방 [ 2009-04-06 ]

고향 길 2018. 2. 12. 05:33

 이천 산수유 마을은 해거리로 금년은 신통치 못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양편 개군 산수유 마을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크게 실망한 이유는 첫째, 산수유群落地 가 보잘것 없는데다, 주차 시설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어 엄청 고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피어나는 정점을 지나 이미 시들어 가고 있었다. 그래도 이왕 갔으니 몇점 카메라에 담고, 이왕지 간 김에 양평" 신내 서울 해장국 " 집에 들려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당도한 시간이 얼추 오후 2 시가 다 되였는데, 앉을 자리가 없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잔으로 파는 소주는 없느냐고 물어 보았는데, 그 말을 테이블 저쪽에 앉어 홀로 소주를 마시던 손님이 아주머니를 통해 간접 화법으로 나에게 전갈이 오길, 자기도 혼자 한병 다 마시기에는 벅차니 괜찮으시다면 자기 술 한잔을 받으시라는 이야기다. 감사 하다는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끄덕이였더니, 큰 물컵 가득히 채워 나에게 보내준다. 워낙 양이 많기로 유명한 해장국이라 간신히 2/3가량 먹고, 나오면서 보니 그 아저씨는 술 한병을 또 시켜 놓고 만족한 표정으로 마시고 있다. 마음으론 술값을 대신 내고 싶었으나, 쑥스럽기도 하고,잘못 했다가는 그분에게 잡혀 술타령이 벌어질까 겁나 재빨리 빠저 나와 집으로 달렸다. 차를 몰면서도 아줌마를 통해 술잔을 보내던 그 순박한 웃음이 눈앞에 어른 거린다. 산수유 카메라 헌팅은 별 볼일없이 끝났으나 뜻밖에도 훈훈한 농촌의 마음을 안고 혼자 달리는 귀로가 외롭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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