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배꽃 출사 [ 2009-04-17 ]
4월17일 금요일. 조간 신문을 펼치니 " 배꽃 구경하러 안성으로 오세요 " 라는 기사가 눈을 사로잡는다. 즉시 안성시 관광과로 전화를 해 한군데 추천을 부탁해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11시경에 집을 나섰다. 왕복 120km 는 족히 될성 십다. 이렇게 배나무 농장이 안성에 많은지는 몰랐다. 몇년전 동창 HJ. Jeong 이 운영하던 복사꽃 마을 농원을 찾어 놀다온적은 있는데, 그때는 무심코 보아 넘겨서 그랬나?...복숭아꽃은 안보이고 온통 흰 배꽃단지만 눈에 들어온다. 일즉암치 공기좋은 안성에 내려와 여생을 즐기며 살고 있는 동창 JD.Lee 을 온김에 찾어 볼까 생각해 보았으나, 예고 없이 방문한다는게 좀 지나칠듯 싶어 그냥 돌아오기로 했다.
그런대로 몇점 카메라에 담고 귀로에 올라 80km 속도로 천천히 달리며 생각해 보니 우리 세대들에게는 배꽃이라면 자연히 연상되는 단어가 있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라면 한번쯤은 동경의 대상이였던 " 이화여고 여학생 " 라는 단어다. 끝내 말 한마디 건너지 못하고 혼자 속알이 하다만 천사 같던 그 여학생의 모모습이 생생이 떠오른다. 그 여학생과 같은 전차를 탈때가 있곤했는데, 그럴때는 전차안 공기가 그 여학생 향기로 가득찬 착각에 힘껏 호흡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혼자 짠한 마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악세레다를 밟았다. 배꽃 찾어 안성에 와 아련한 추억의 몇장의 빛바랜 사진을 떠올리며 돌아오는 길은 달콤한 시간이였다. 그래서 추억의 순간은 어쩌면 식어버린 열정의 우리들에게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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