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민서
가족여행 / 3박4일 - 제 1 일 [2008-10-2]
고향 길
2018. 3. 12. 06:46
9월과 10월에 걸쳐 가족 생일이 셋이나 들어있으니 그냥 지나칠수는 없고, 여행을 한다면 샌드위치 데이를 끼고 출발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10월2일을 출발일로 택했다. 모든 여행 일정과 먹거리 선택을 사위에게 일임하고, 우리 두 늙으이는 홀가분하게 몸만 딸아 나서기로 했으나 말이 그렇지 할망구는 2살배기 손자 돌보기에 여행내내 몸살이 날 지경이였다. 여행이란 아무리 미사여구[美辭麗句] 로 도배질을 한들 그 본질은 낯설음과의 조우에서 오는 호기심,신비로움, 새로 접하게되는 지역 먹거리에서 오는 즐거움이 최고일터인데, 어린 손자녀석들 때문에 자연히 등산이나 걷기는 어렵게 되다보니, 자연스레 먹거리 위주 여행이 되였다. 먹거리 문화라면 그사치함, 멋, 깊은맛, 감칠맛에 감탄을 금할수 없는 호남을 뺄수가 없질않은가! 자연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헤집고 다니다 오게되였다. 동서남북으로 잘 연결된 도로망 하나는 OECD 국가중 몇째안에는 들겄같다. 자동차 강국이란 이름에 걸맞게 여행기간 내내 말썽한번 없이 잘도 달려주었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첫 기착지로 순천을 택했다. 순천 제일의 전통 호남 한정식집을 가려고 했으나 낮 1시30분이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다음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추천받은 한식집을 택했다.
역시 호남 음식답게 밥상 그득히 오밀 조밀,겹겹히 쌓여서 상이 들어왔다. 1인당 \15,000원상이다. 별도로 선택음식으로 추가하여 상을 더 다채롭게 차릴수가 있게되여있다. 아쉽게도 밑반찬이 다채롭지가 못했다. 남도가 아니라 그런가 젓갈유가 빈약하다.
부지런히 달려 구례 화엄사 입구에 위치한 펜션을 택해 숙박하기로 했다. 평일이라 조용한게 산사 근처임을 실감케 한다.
펜션 뒤에서 잡은 그림인데 바베큐 할수있는 시설도 잘 준비되여있고, 우선 조용해서 좋다. 위 표말이 서있는 화엄사 입구 아래에 있는 펜션이다.평일이라 특별할인해 방하나에 \40,000에 잡았다. 화개장터 화개장터는 화개면 탑리의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5일장입니다. 해방전까지만해도 대한민국 5대장터 중에 하나였을만큼 규모가 큰 장터였습니다. 전남 구례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하동과 구례는 물론이고, 인근의 광양, 순천, 여수, 사천, 남해 등지의 보부상들이 배를 타고 몰려왔던 곳으로 한마디로 영호남 화합의 장터였던 곳입니다. 화개장은 한국전쟁과 그후 교통의 발달 등으로 쇠퇴하였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습니다 그러다가 가수 조영남의 "화개장터"라는 노래로 다시 사람들에 알려졌습니다. 현재 규모는 작아졌으나 약초전부터, 어물전, 채소전, 쌀전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옛 장터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으며, 화개장터는 지금도 매달 3ㆍ8일(3ㆍ8ㆍ13ㆍ18ㆍ23ㆍ28일에 열린다)에 열리는 5일장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지인들도 장이 서는 날이면 이곳을 찾아 지리산 정기를 머금은 더덕, 도라지, 산나물 등을 구하러 다니며 때문에 읍내 상설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도 장날에는 화개장터로 모여듭니다. 점심을 늦게 먹다보니 계획된 저녁식사가 문제되였다. 한우고기 전문점이 있는데 고기의 질이 아주 우수하다고해 미리 반예약을 해둔터인데 도통 식사 생각이 없다. 소화도 시킬겸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전라도와 경상도가 접경해 있는 화개장터를 찾기로 했다.늦은 시간이라 이미 장터는 한산하다. 문득 이효석의 " 메밀꽃 필 무렵 "의 한장면이 연상된다.
손님이 어지간히 없는 모양이다. 음식점 앞에서 호객하는 아줌마들의 구성진 목소리가 애처롭게 울려 퍼진다. 할망구 손에는 이미 쇼핑한 더덕 비닐봉지가 들려있다. 지리산에서 캔 자연산 더덕이라고 애써 믿으면서...
[배경음악: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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