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민서

가족여행 / 3박4일- 제2일 [2008-10-03]

고향 길 2018. 3. 12. 06:48

 

 

아침 7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이처럼 이른 시간에 화엄사를 입장시킬까? 특별히 갈데도 없고 해서 매표소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나갔다.산사의 적막,고요속에 안개가 살짝 끼여있고... 상쾌한 공기가 가슴깊이 배여들어 몸속의 노폐물을 몽땅 씻어낼듯만 하다. 인적없는 이 고요함에 괜스레 엄숙해 진다. 멀리 내 뒤로 산책나온 중년의 부부가 딸아오고 있다. 빨리가야 인적없는 화엄사 고찰을 그대로 카메라에 잡을수가 있을텐데 중년부부의 걸음이 잰지 모르겠다. 화엄사는 25년전에 처음 와보았고, 그후로 모임에서 몇번 왔던 사찰이다 보니 각별한 추억들이 배여있는 정든 곳이다.추억에 잠길 여유도 없이 잰걸음으로 달리듯 앞장을 섰다.

 

매표소 직원이 이미 나와있다. 입장료 \3,000을 지불하니 표를 주면서 연세가 어덯게 되시느냐고 묻는다. 나이를 말하니 경노우대로 무료라면서 돈을 돌려 준다. 아무도 없는데...조용히 표만 건네주면 되는데...한결 더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마음이 급하기로서니 시의 동산이라는 표말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는

 

 

 

 

 입구에 당도하니 젊은이 둘이 기념사진을 찍고 산더미만한 색을 다시 메려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중이냐고 물으니,노고단을 거쳐 천왕봉에 오르려고 한단다. 족히 30kg이 넘을것 같은데...저걸 등에 지고 해발 1,500m을 오른다는 거다. 저 넘치는 에너지,젊음의 패기와 용기,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다. 저 두 친구는 각별한 추억으로 인생의 연결 고리가 되여 함께 생을 가꾸어 가겠지 !!!

 

 

 

 

 

 

 

 

 

 

 

 

 

 

 

 

 

 

 

 

 

 

 

 

 

 

 

 

 

 

 

 

 

 정신없이 경내를 쏘다니며 카메라 샷터를 누르다 보니 벌서 한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행여 산책객이라도 포커스에 걸리면 낭패라,신들린 놈처럼 쏘다닐수 밖에 없질않은가 ! 약수물을 두바가지 마셔서 그런가 공기가 이렇게 상쾌하고 달콤할수가 없다.

넉넉한 재정으로 삶임을 꾸려가는 고찰인듯 유물전시관 건립이 한창이다

 

 

 

 

 

 

 

 

 산사에서 내려와 보니 아침식사를 하려고 준비중이다. 꼬맹이 손주녀석은 지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좋다고 잠시도 곁을 떠나질 않는다.

 감기에 걸려 콘디션이 좋지않은데, 밤새 모기에게 물린 자죽이 몇군데나

 

 아침식사를 하려고...

 물고기 통을 들여다 보며 좋아하고 있다.

 

 

 

 첫째 이놈은 커가면서 사진찍길 한사코 싫어한다. 어릴때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취하던 녀석이라, 혹시 이놈 배우가 되려는건 아닐까 생각까지 했었는데...요리 조리 피하다 결국 카메라에 잡히고 말었다.

 역시 산채나물들이 많다. 중국산이 아니길 바라는 수 밖에는 없게되였다

 

 

점심 저녁으로 소주 한병씩, 하루 두병은 마신다. 아침 해장으로 제첩국을 시켰다. 그런데 알이 잘고 국물이 진국이 아니다.주인장에게 물으니 성장할새도 없이 하도 잡아내다보니 요즘은 이렇게 제첩씨알이 잘다고 한다. 1인당 \5,000원에 밥과 반찬을 함께하며 어덯게 제첩국을 진국으로 내놀수가 있겠느냐는 하소연이다.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그러면 제첩국만 따로 시키면 얼마냐고 물으니 값은 \5,000원 같으나 진짜 진국을 잡술수가 있다고 한다. 

 

 

 좋은 세상이다. 노고단 입구 해발 1,000m 성삼채까지 철마로 내달려 오를수가 있다. 옛 선인들이 보면 기절초풍을 할 노릇이 아닌가! 날씨는 쾌청, 연휴가 끼다보니 인산인해?로 등산객,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노고단 정상을 향해 바삐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노고단 정상에 이른다고 한다.

 해발 1000미터 높이까지 뚫린 지리산의 중턱 노고단에 오르기로 하고, 드라이브 코스는 구례에서 19번 국도로 남원 쪽으로 올라가다 천은사 방향의 861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성삼재로 올랐다. 정상 매표소에서 1시간 가량 오르면 노고단에 닿는데 우리는 중간 지점에서 내려왔다. 하산할때의 드라이브 코스는 지리산 횡단도로를 따라 뱀사골을 지나 내려왔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되여 있는 매표소의 가격을 자세히 보니,소형차는 1시간에 1,000원, 10분 초과시 마닥 \300원이 추가된다고 하니 2시간 머물면 \2,800원이다. 그런데 노고단 정상까지 올랐다가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두시간만 체류하겠는가 ! 오르는 길 한편에 줄을서 차들이 정차하고 있다.

 

 미국에서 조국의 산하를 관광하기 위해 온 재미동포들이다. 몇분이 오셨느냐고 물으니 120명이 왔단다. 일정은 10일로 제주도 출발해 설악산을 향해 가고있는 중이라고 한다.

 저 멀리 휴계소가 보인다. 우리도 저 길로 올라왔다.

 

 노고단 중간까지 가다 돌아오고 있다.

 

 

 

 컨디션이 나쁘니 여행 내내 짜증이다. 동생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큰 놈은 훌쩍 커버렸다. 제법 의젓해 보인다.

 

 

 

 

 

 

 

 

 호남을 방문해 무안 갯벌에서 잡은 세발낙지와 나주 배를 안먹고 어덯게 호남을 관광했다도 할수가 있는가 !

 달리던 차를 잠시 길가에 세우고 배 하나를 골라 깍아 먹어보니 배즙이 뚝뚝 떨어지고, 그 맛이 달기가 끝내준다.

 

 마침내 무안 세발낙지 축제장에 들어왔다. 공동으로 이용하는 주차장 건물이 있고, 호객행위가 없으니 품이있어 좋다.

우리가 선택한 음식점이다. 

 

 젓가락에 말어서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 난다고 열심히 젓가락에 감고 있다.

 

 한 마리당 \4,000원, 7 말이는 산채로 토막을 쳐서, 3 마리는 구워서, 도합 10마리를 시켰다.

 

 

 

부족한듯해 3마리를 추가로 시켰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으려면 점심은 먹지 않기로 했다.

 

 

 

 

 해남 땅끝에 당도, 서둘러 방을 예약하려고 하니 벌써 방이 동났다. 간신히 온돌방 두개를 예약했다. 1실당 \50,000원.

 

 

 

 

 모노 레일은 내일 타기로 하고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이 집에서 !

 

 

 

 전복 내장.

 전복 죽은 먹기에 바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위의 사진은 전복 회다.저녁식사는 완전히 전복으로만 이루어진 큰상이 되였다.

전복 찜 바다야끼.

 

[배경음악: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