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라, 길 따라

173-제주도 여행 -1 [ 2007-12-10 ] 完

고향 길 2018. 2. 5. 11:25

 

안방 마님은 89일 일정으로 해외로 나가셨고, 나홀로 신세가 되였다. 어덯게 이 기간을 활용할수 있을까? 이생각 저생각 복잡한 생각을 한후 결정해 단행된 여행이 제주도 행이였다. 그래서 주변 몇친구에게 동행을 권했으나 다들 년말이라 사정이 여의치 않고 대학동창 Y에게 말을 해놓은 상태인데... 제주도에 전화로 알아보니 마님이 내려와 함께지내고 있단다. 불숙 낯선 동행인을 데리고 간다는것도 말이 아니고.. 고민끝에 홀로 내려가기로 했다. 두월회 송년의 밤도 참석치 못하지만...그래도 여행의 맛은 마음이 동했을 때 지체없이 훌쩍 떠나는 재미인데, 어덯게 포기할수가 있겠는가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대기하던중에 잡은 크리스마스 트리다.

제주도에 도착하자 즉시 인수받은 렌트 카의 모양이다. 3박4일간의 제주여행에 손발이 되여준 LPG용 소나타의 모습이다.

S대학 영문과 교수를 정년 퇴직한후 제주도에 작은 거처를 마련해 놓고 은둔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DS.Jeong 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다. 우선 숙소로 정한 켄싱턴 콘도에 첵그 인을 한후 인근에 있는 관광 명소를 찾었다. 

 적색으로 표시한 곳들이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던 곳들이다. 질서 정연하게 날자별로 차례 차례 순서를 정해 찾어가는 방법이 아니라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여건에 따라 이동하면서 방문을 했다.

차귀도의 모습:
제주공항-12번 국도-애월-한림-협제-고산에서 해안쪽으로 접어들면 한경면 고산리 해안에 이른다.특히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유명한 수월정에 올라서면 차귀도는 물론 고산봉 당산봉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한편 '수월 노을축제'는 차귀도 주변이 벌겋게 타올라 '전국 9대 노을'의 명소로 꼽힌다고 하는데 날씨는 흐려 대낮에도 선명한 사진을 잡을 수가 없는데 노을보기는 단념하는게 좋을듯해 마음을 접었다.

 차귀도는 대섬[竹島], 지실이섬, 와도 등 세 개의 섬과 장군여, 썩은여, 간출암(干出岩) 등의 여()로 이루어진 섬이다. 차귀도라는 지명은 호종단이라는 중국의 풍수지리사를 제주에 보내 물혈을 모두 끊으라고 명하자 호종단은 제주를 한바퀴 돌며 물혈을 끊어가다가 제주시 화북동에서 행김불을 찾지 못하자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광양당신이 한마리의 매로 변한후 고산 앞바다에서 호종단이 탄 배를 수장시켰다. 결국 호종단이 돌아가지 못한 곳이라 하여 차귀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인데고려조정에서는 그 신기함을 보고 받은 즉시 광양왕이라는 작위를 수여하고 한라산 호국신사라 하여 매년 향과 폐백을 내려 제사지내게 했다고 한다.

 

 등대라고 하는데 요즘 등대는 이런 모양이다.

 영산비 내용을 옮기면;

수월봉 영산비 복원
일만년 제주 역사의 발상지인 선사유적지[국가사적 412]가 있는 고장 수월봉은 제주도의 서극단에 위치하여 영산이라 하였다…” 1698년 이산에 영이 있으니 경작을 금한다는 영산비를 세웠으나 일제때 매몰되였다가 이를 발견하여 복원하고 모조비를 세웠다고 한다.

 

 

 

 정 교수가 안내한 값싸고 실속있는 명품 식당을 찾었다. 명품식당이라 명명한 이유는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투박하면서도 후하고, 손님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걸 제일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그 마음씨와 음식 솜씨가 뛰어나니 어이 명품식당이라 아니할수가 있겠는가 ! 한라 소주에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이니 하고 싶은 말은 많고, 속도를 더해가는 소주잔,맥주잔에 그토록 탐스럽고 볼품있는 방어회,매운탕 찍는것도 잊고,다 먹고서야 후외가 막심 ! 이미 때는 늦었다.

 식당 명함을 챙기는것도 잊어 아쉬우나 전화 번호는 다음과 같다. 794-2254 !

 

 4일간 머무렀던 켄싱턴의 모습.

 

 

 

 

 

 

 점심때 부터 마셔댄 술로 오후 관광은 포기 ! 먹거리 헌팅으로 오후를 다 보내고 숙소에 들어와 정신없이 잠을잤다. 저녁식사는 갈치국으로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어갔는데...주차조건,최악 ! 식당 내부시설 실망 ! 갈치국 맛은 ? 말로 표현할수없는 환상의 맛이였다. 비린내가 전혀 나질않고...속을 확 풀어주는데, 복국같이 단백하고 시원하다. 값은 ? 제주도 물가를 모르는데다 밥값을 정 교수가 지불했으니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소주2병에 맥주 2병, 고등어 구이 한마리, 4만원 미만으로 짐작이 간다. 6~7만원이라고 해도 아깝지가 않을듯 하다.먹는 재미도 여행에서 빼놓을수없는데, 오늘은 정 교수 덕분에 값싸고 맛있는 먹거리로 Happy day 였다

[배경음악: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