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사랑의 고통
고향 길
2018. 11. 3. 06:48
코스모스는 쓸쓸히 가을 길을 가는 나그네를 반기는 꽃이다.
사랑의 고통
--D,H,로렌스(1885`1930)--
그대를 사랑하는 고통을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거예요,
걸으면서도 그대를 두려워해요.
그대 서 있는 그곳에서 어둠이 시작되고
그대가 나를 쳐다볼때 그 눈으로 어스름 밤이 다가와요.
오 태양 속에서 머무는 그림자를
난 여태껏 본적이 없어요.
그대를 사랑하능 고통을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예요.
사랑의 고통은 사랑을 사랑할 방도가 없는 처지에서 생기는
듯하다.어느때 우리는 얼마나 사랑을 뿌리치려 하는가.그러나
사랑 해선 안될 사랑이야 말로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사랑이다.백주 대낮으로 피해 달아나도 귀신처럼 쫓아오는
그대 눈빛,그대 그림자!그는 말을 침처럼 흘리며 걷는다.
나는 힘듭니다.아픕니다..하지만 나는 왠지,계속 아프고
싶습니다.
<이영광.시인 고려대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