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낭만이 있는 겨울풍경 / CK.Park
고향 길
2020. 1. 2. 07:40
황혼에 맞아보는 첫눈 (初雪)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을 하늘이 골고루 뿌려
깨끗하지 못한 길 위를 하얗게 덮습니다.
지난밤 꿈에 찾아주신
당신께서 어렵게 떼어 놓으신
귀한 발자국을 내리는 눈이 모두 지웁니다.
힘들여 찾아주신길
무거운 발걸음 피곤을 실어
남기신 흔적을 내리는 눈이 숨겼습니다.
아쉽지만
하늘이 하는 일
나는 막을 수 없기에
마음 조이며 아파 만합니다.
찾아주신 당신께서
다시 오시려 하여도 길을 잃어 못 오실까? 봐
가슴 조이는데 모골이 송연합니다.
함박눈이 내립니다.
기왕에 내리는 눈
온 세상의 더러움과 함께
내 마음에 추함도 모두 덮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황혼에 다녀 가신 그길로
사랑이 그리울 때
찾아갈수 있도록 길을 내주면 참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