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신문 기자 / HG.Park ( 映畵評)
고향 길
2020. 3. 20. 06:39
### 신문 기자 ###
최근 재 조명 받는 영화가 있다.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심은경에게 여우
주연상을 안긴 '신문기자'(2019)다.작년 10월에 개봉되었을 땐 1만명이 조금
넘는 관객이 봤던 이 영화는 심은경의 수상 이후 비록 소규모지만 재 개봉에
돌입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고발 영화에서 심은경이 맡은 캐릭터는 신
문 기자 요시오카.국가가 은폐하고 있는 '위험한 진실'을 파헤친다.
이 영화에서 심은경의 캐릭터는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가슴속엔 열정
을 지니고 있지만,그의 행동을 이끄는 건 이성과 냉정이다.하지만 몇몇 장면
에선 끓어 오른다.의과대학 신설 계획의 의혹을 캐던 요시오카에게 편집장은
취재 중단 명령을 내린다.외압때문이다.요시오카는 말한다."그라니까-- 그만
두라-- 그 말입니까?" 이 장면에서 심은경의 연기는 주묵할 만하다.카메라가
서서히 다가가 결국 화면 가득 클로즈업으로 얼굴이 잡혔을때,심은경의 눈빛
은 광기와 분노와 억제가 복합된 톤을 만들어낸다.표현하기 힘든,살짝 크로테
스크 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닌 표정 연기다.
이 감정은 다시 한번 반복된다.스기하라(마츠자카토리)가 "나는 공무원"이라며
회피하자,요시오카는 말한다."그런 이유로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나요? 그렇
게 살아도 됩니까? 우리가 이걸 내버려둬도 됩니까?" 진실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강하게 반문하는 자의 눈빛.심은경이 '신문기자'에서 보여주었던 진정성이다.
==김형석 영화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