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山 鄭光男 에세이

ㅡ 밤이 깊어 가는 소리를 들으며 ㅡ

고향 길 2021. 12. 9. 11:22

      어느새 밤은 자정을 넘었다 낮에 신경을 써서 인가 잠을 이루지 못해 책을 뒤적이다 그마저 싫증이 나 컴뷰터에 메모 해둔 글귀를 찿아 본다. 언젠가도 올렸던 기억이 가물 가물하나 2005년 가을에 " 곱게 늙고 싶다" 고 끄적여 놓았던 글을 다시 읽어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짜집기 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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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고 싶다

夕陽 노을에 비추워진 단풍이 참 곱 기도 하고 아름답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유럽 여행중 곱게 늙은 부부가 손을 잡고 석양의 해변가를 거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나도 이 다음에 저렇게 늙으면 좋겠다 고 생각 해본적이 있다.

은백색의 흰머리에 홍조띤 얼굴 온화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부러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화려하지도 않은 모습에 서로를 보듬는 모습은 경건함 마저 자아냈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 내가 그들의 나이 에 와 있다. 뒤를 돌아볼 여가도 없이 앞만 보고 살아왔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거울에 비춰지 는 모습은 진정 나를 알수가 없다.

남해 용주사 주지 惺全스님의 " 절로 돌아가는 길" 수필 중에 

"절로 가는 길이 아름다워야 절이 아름답듯 우리들 인생 역시 과정이 아름다워야 아름다운 인생이라 말 할 수 있다" 라는 구절이 있다.  결과 만을 추구 해서 살지 말라는 이야기 일 것이다.

우리 세대는 참 바쁘게 살았다.

삶이 곧 고통 이요 고통이 삶이자 고통이지 않았는 가?  곱게 늙는다 는 것은 외양 보다도 내 마음이 더 중요하다. " 절보다 절을 찾아 가는 길을 좋아하는 내가 되도록"  노력 해 보고자 한다. 절보다 절을 찾아가는 길을 좋아하는 내가 되도록 .....

 

2021. 12. 9 丑時 은산 정광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