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山 鄭光男 에세이

한해를 보내면서/ 정광남 ('21-12-20)

고향 길 2021. 12. 22. 17:39

ㅡ 한해를 보내면서 ㅡ

 

어느덧 한해가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쉬움도 많고 후회도 많았던 한해 였습니다. 금새 끝나겠지 했던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짋발바 놓고도 부족해 기약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해서도 안되고 무기력 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가는 한해를 돌이켜 보면서 새로운 한해를 반갑고 새롭게 맞이해야 하겠습 니다. 이에 이해인의 " 12퉐의 詩" 한편을 올립니다 저녁 시간에 吟味 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서요 .

ㅡ 12월의 詩 ㅡ 이 해 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고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요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히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보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요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요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 들이여

 

                                              2021년 12월 세모

                                                                        鄭 光 男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