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날 밤 / 정광남 (2014-12-24)
12월의 어느 날 밤
한 해를 보내야하는 12월의 어느 날 밤이다 엊그제가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어느새 한해를 또 보내야 하는 지금 이 시간 세월이 가는 것인지 내가 가는 것인지 그저 허망하다는 것 이외 아무것도 없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짐 하였던 일들은 마음뿐이지 실행에 옮겨진 것은 하나도 없고 마음과 몸만 바빴던 한해 이것이 나에 현실이다 그간에도 얼굴을 맞대고 술잔을 나누며 세상만사 다 제일인양 열 올려 떠들어 대던 친구도 무엇이 그리 급한지 서둘러 하나둘 곁을 떠나고 앙상한 나목(裸木)만이 남는다. 남은 친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른 친구와 술잔을 기울인다 언젠 가는 나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것이 인생이라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 꿈 많던 시절 그 용기와 패기는 다 어디다 팽개치고 패잔병 아닌 패잔병이 되어 석양에 길손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갖은 풍상에 무디어 진 여정(旅情)에 아직도 연민에 정(情)이 남아 서인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유행가 가사에도, 속절없이 울어대는 문풍지 소리에도 마음이 약해지는 나. 즐거운 일이나 언짢은 일이나 지나고 나면 그놈이 이놈이고, 이놈이 그놈이라 크게 기쁠 것도 슬퍼할 일도 아닌데...... 아 - 나도 늙기는 늙은 모양이로구나. 다정한 벗이라도 이웃에 있으면 위안에 잔이라도 나누려-ㅆ 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일, 그러나 어이 할거나 이것이 자연의 순리요 이치 인 것을 왔으면 가야하고 가면 와야 하는 이치인데 우리 인생은 다시 온 다는 기약도 없으니... 그러나 오늘도 물은 도도히 흐른다. - <> - 노후를 아름답게 보내시는 인형에게 찬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금년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신년 새해를 맞이하시어 더욱 건강하시고 보람되고 즐거운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고향길” 仁兄과 교류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보내주시는 여행기를 비롯하여 좋은 글 잘 보면서도 일일이 답신하여 드리지 못한 점과 그간에 보듬어 주신 일 감사하게 생각하며 혹시나 저로 인하여 언짢았던 일이 있으셨다면 부덕한 소치로 이해하시고 훨훨 떨어 주시기 바랍니다. 신년 새해에 더욱 건승하심을 다시 한 번 더 祈願합니다 정 광남 배 [배경음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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