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장은리 굴 구이단지를 가다 [ 2008-11-13 ]
11월13일 목요일.
미식가로 모든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제맛을 즐길수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철마닥 전국 팔도를 찾어다니는 JD.Kim 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굴 구이가 한창이니 함께 가자는 연락이다. 마다 할 이유가 없질않은가 ! 몇명이 가느냐는 질문에 14명이 떠난단다. 대부대 이동이 되게생겼다. 아침은 간단히 역 구내 식당에서 우동으로 대신하고 장항선 무궁화호 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먼저 광천에서 버스를 가로 타고 약 30분을 달려야 장은리 굴 구이단지가 나온다.
Killing Time 에는 고 스톱 보다 좋은게 없다고 선수 4명은 정답게 자리를 마주하고 판을 벌써 벌렸고... 기차는 어느덧 신축 아산정거장에 멈추었다. 앞으론 온양역은 없어지고 아산역이 대신할 모양이다. 어마 어마한 규모로 역사가 신축되여 있다.
우리 일행을 떨어트린 열차는 서서히 광천역을 떠나고 있다.
광천 시외 버스 터미널을 향해 가다 몇점 잡았다. 김장 철이 돌아와 장보는 아줌마들로 북적 거려야 될터인데 아직인가? 한산하다.
열차에서 먹을 귤을 한보따리 사서 배냥에 넣고 있다.
버스 출발시간 까지는 약 20분가량 남았다. 삼삼오오 여기 저기 뭉쳐 환담으로 시간을 보내고들 있다. 장은리 행 버스에 오르고들 있다. 장은리 포구에 내려 예약해둔 음식점으로 가면서 카메라에 담었다.
이 집도 김장준비로 분주하다. 노란 배추속잎이 하도 달고 맛있어 우리 일행들이 먹은 양도 엄청났으리라. 인심이 어찌나 좋은지 달라는 대로 웃으면서 배추 속잎을 계속 갔다 준다. 우리 일행이 굴 구이로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던 음식점이다. 깨끗이 빨아 말린 장갑이 한사람당 두개씩 우선 배당이 된다. 완전 무장으로 장갑을 끼고 본격적으로 굴을 석쇄에 굽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니 여기 저기 썬그라스을 끄내들 쓴다. 왜? 굴을 석쇄에 굽다보니 팍팍 튄다. 잘못하면 눈이라도 맞으면 큰일 날것만 같다.
몸살기운에 감기 초기라 술은 가급적 삼가하고 굴만 구어 먹는데 이것도 기술이 좀 필요하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20여년전 네델랜드로 기계구입차 방문했을때 그쪽 회사 사장이 우리를 데리고 간곳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폐기된 큰 배안에 있는 식당이였다. 한참을 기다려 나온게 바로 이 굴이였는데 큰 접시에 굴 5~6개가 전부였다. 그때 깜짝 놀랐고[ 이렇게 귀하게 취급하는데 ], 이번에는 한도 끝도 없이 먹어대는 굴 양에 먹으면서 스스로 놀랬다. 술을 마시지 못하니 답답하여 먼저 포구로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곳이 남당리 라고 한다. 몇번 갔던곳이다.
처음 계획은 광천에서 바로 상경할 에정이 였는데 이곳 자기 고향까지 와서 그럴수는 없다고 우겨 광천에서 다시 서천 판교로 갔다. 왜? 대한민국 제일의 보신탕 집이 여기에 있기때문에 ! 전국 제일? 애향심이 남다른 YJ.Kim이 항상 강조해 주장하는 바에 따른 평가다. 이집을 찾어 온지가 몇번인지 모른다. 부득부득 자기가 사겠다고 우겨 미리 준비를 다 시켜놓았단다.
들어가 보니 역시 준비는 완벽하게 되여있었다. 이 집의 자랑은 탕인데 여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우리 일행중에는 없다. 이구동성으로 탕 만큼은 먹고나서 한마디 " 따봉 " !!! 10여년이 넘도록 탕 값이 \8,000원이다. 그럼 질이 그많금 떨어젔는가? 그건 아니고...주인 아줌마 고백이 걸작이다. " 그때 좀 폭리를 한거지요 ! " 주인장 아줌마와 두 남정네들이 은밀한 대화속에 수작들을 부기고 있는듯 보인다. 실내엔 우리 일행밖에 없으니 그럼 누구 누구이지?
삼각대 없이 한번 찍어 보았다. 밤의 플랫트 폼은 말못할 그리움과 낭만과 애수를 가슴깊이 저 밑에서 끌어내 잠시 생각에 잠기게하는 묘한 장소이다. 충청도 방식으로 개고기 무침과 보신탕으로 배물리 먹고 서울행 완행 열차를 타러 나왔다. 이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감사! YJ.Kim ! 싫다는걸 억지로 모델 삼었더니 제대로 된 촌노 포즈로 나를 실망시켰다. 당신이 이겼오 ! 집에 들어오니 10시가 다 되였다. 간간히 주고 받던 농담들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럴 날도 " 앞으로 10년 밖에 안 남었어 " 오늘의 이 자리를 준비하느라 수고가 너무나도 많았던 JD.Kim 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 드린다. [배경음악: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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