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날고 싶은 잠자리

고향 길 2019. 2. 15. 06:16


날고 싶은 잠자리


주연


요양원 창틀안에 말라 붙은 잠자리가


마주 선 치매 할머니 발길 잡고 속삭인다.


날개를 주고 싶다고,같이 날고 싶다고.




출구를 찾지 못해 바둥대며 말라갔을


혼자서는 열 수 없는 문 앞을 서성이다


퀭하게 빠져나간 기억 혼자 담을 넘나들고




꽃 시절 무용담에 시소 타는 퍼즐 조각


꼭 붙은 이름 석자 어둠 헤칠 단초 될까


허공에 길 잃은 메아리 기우뚱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