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主 會

월정사 선재길에서.../ 은산 정광남 (2018-04-15)

고향 길 2018. 4. 15. 12:33


덕수 47회 등산회 월정사 아래 금강교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의 노래를 부른지가 어제 같은데 그마저도 부족해서 손자 손녀들도 그 노래를 부른지 저만치 보내고 있으니 우리가 늙은 것인지 세월이 가버린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여려지는 것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동심이 있어서 일 것이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덕수 47회 등산회 회장 이규창은 5월도 등산길을 경관이 좋은 강원도 평창군 소재 상원사~월정사 간 선재길 을 선정 등산회원을 초대 한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적어 안내에 부연하고자 한다. 나는 강원도 여행을 하는 길에는 가능한 한 선재길 을 우정 찾아간다. 주중이면 더욱 좋다. 월정사 상원사 중대 상대에 관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선재길 을 노래하면 내가 선재길 을 부른 것인지 선재길이 나를 부른 것인지 신록의 싱그러움이 나를 숲속의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이름 모를 새소리 하나하나 모두가 하모니를 이루어 자연을 노래하고 꽃을 피우니 여기가 바로 도연명의 무릉도원이다 나는 일부러 일행과 떨어져 간다. 함께 가다보면 물소리 새소리 새싹들이 나를 부르는데 그들과 벗할 수 없으니 어찌하랴? 길을 가다 길 옆에 핀 야생화 한포기 나를 멈추게 해 드려다 보면 자연에 신비를 느끼게 된다 세상에 하나하나 모두가 다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선재길 을 좋아한다. 그리고 돌아서서는 언재 그랬느냐 싶게 또 다시 속세의 俗人이되어 후회를 하고 또 후회를 하면서 산다. 그래서 나는 나일 수밖에 없는가보다. 산행은 월래 아래서 위로 하는 것이 좋으나 이번에는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나를 다시 씻어보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많은 등산회원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림 월정사 계곡의 雲霧 정광남 글 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