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추억 만들기

강국섭 친구를 먼저 보내며...(2017-04-14)

고향 길 2018. 1. 5. 10:23

      먼저 떠나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 떠난 친구의 소식은 더 서글픈 감회에 적게 한다. 수술 받은 경과가 좋지 않어 페와 뇌로 전이가 되여 끝내 이기질 못하고 먼저 갔다. 나와 같은 병으로 고생하다 먼저간 친구다. 교실에서 웃고 떠들던 그 친구의 모습이 클로즈 업되어 더 서글퍼진 마음음으로, 서울대 장례식장을 나선게 어제인데, 오늘 정광남 친구로 부터 메일이 왔다. 아래 글은 메일 내용 그대로를 옮겨 실른다.


봄이 오는줄 알았는데 어느새  봄은 저만치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꽃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기도 전에 미련도 남기지 않으려는듯 훌훌히 떠나 가버라고 맙니다

가는 길에 손한번 흘들어 줄 여가도 주지 않고 홀홀히 가버립니다

나고 피고 맺고 지고 작게는 일년 사계절 크게는 우리의 인간 삶과 같지요

저 산넘어 남촌에 행복의 동산을 찿아 뒤돌아볼 여가도 없이 허둥지둥 살아온 뒤 안길 남은 것이라고는 " 바보처럼 살았네요" 라는 후회만이 남는 허망함 뿐이랍니다 

말로는 "마음을 비우자 내려 놓자" 하면서도 아직도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언제나 나(我)로 돌아 올수 있으려는지?

오늘은 강국섭 동문이 떠나가는 날이지요

한 삶을 떠나기가 싫어서 일가? 슬퍼서 일가? 못다한 삶이 억울해서 일가? 떠나는이 보내는이 못다한 정(情)에 미련이 남아서 일가?

떠나는 길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故 강국섭 형이시어!

편히 가시옵소서 이승에서의 미련 일랑은 다 잊으시고 좋은 곳에 가시어 영면(永眠)하시옵소서!  

강국섭 형이 가시는 길에 많은 동문들이  兄의 영전에 명복을 빌었다고 들었습니다.

잘 살고 가시는구나 생각합니다

부득히 兄의 영전에 香을 올리지 못하여 조사를 올립니다

兄이시어 永眠 하시옵소서......

강국섭 형이 떠나는 길에 

은산 정 광남 배상

서유석 - 가는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