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간다. 이때가 되면 이 생각 저 생각에 상념도 깊어간다. 한껏 푸르름 의 정점에서 생의 환희를 구가하던 잎새들도 장열하게 생을 마감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사시사철,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탈바꿈하는 자연에서 우리는 인생을 배운다. 복되게도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태여나다 보니 절로 어릴 때부터 자연이 가르치는 삶의 사계절을 배우게 된다.
짙은 푸르름 일색이였던 여름이 지나면서 제각각의 본태적 특질을 드러내, 어느 놈은 현란한 노란색으로, 어느 놈은 불타는 피빛으로, 어느놈은 눈부신 핑크색으로 태여난 흙,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에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들을 불태우고 있다.
왕성했던 삶의 최전선에서, 이많금 물러난 제2선에서 생활한지도 어언 10여년이 흘렀다. 이제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자연을 보며, 과연 나는 나의 본태적 특질을 드러낸 장열한 최후를 맞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을 불태우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부끄럽게도 아직도 답을 찾지못해 방황하고 있는 자화상과 맞닥뜨려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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