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라, 길 따라

분당 율동공원의 마지막 단풍 [ 2012-11-10 ]

고향 길 2018. 3. 16. 11:51
맨아래 클릭!
Naver는 “재생하기“, Daum은 “표시하기”

              화려한 五色丹楓으로 아낌없이 자신을 불태우던 나무들이 앙상한 뼈마디를 드러낸 몰골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려니 가슴이 멍해 온다. 내년에 피어날 새싹들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저, 낙엽이 되여 땅위에 나뒹구는 모습이 마치 자식들에게 모든걸 아낌없이 다 주고, 쓸쓸한 노년을 보내는 우리 인간들의 자화상을 보는듯 하다는 생각으로 낙엽을 찍으려고 율동공원을 찾었다.

 

         그런데 역시 자연은 위대하였다. 생의 마지막을 힘겹게 장식하고 있는 모습조차도 아름답고 빛났다. 노년의 쓸쓸함과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을 연관시켜 카메라에 담으려던 목적과는 다르게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해 보니 최후를 맞는 나무들의 모습마저도  아름답고 장엄했다.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