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라, 길 따라

나 홀로 출사 - 광교 저수지 (2015-04-15)

고향 길 2018. 3. 16. 16:48

         모처럼 잿빛 하늘이 거칠것 같은 기미가 보인다. 가까운 광교 저수지로 달렸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 간신히 주차시키고 상춘객들로 붐비는 덱크 산책로를 향해 방향을 잡았다.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여 귀가길에 오른 팀, 음식점을 찾아 기웃거리는 동아리 회원들, 폼 나게 차려입은 등산복과 장비를 자랑하고 다니는 검은 안경의 커풀 룩 쌍쌍들, 외로움에 쫒기듯 집을 나선 백수 할베, 할메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멋진 아취형 터널을 이루어 장관을 이루고,  눈송이 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들은 길 위에 수를 놓고 있다. 연두 빛 새옷으로 가라입기 시작한 산과 들은 마음을 조급하게 몰아친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모아 생활의 무늬를 기록으로 남기는게 아마취어 사진가의 기록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