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늙은 자의 아름다운 것은 백발이니라" / 채종항

고향 길 2020. 8. 11. 07:56

밝은 하늘 아래 첩첩 산봉우리를 이고 높이높이 하늘을 사모하는양 4,19의

영혼들이 아로 새긴 하얀 돌탑이 늙은 나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자신을 던

져 信念과 바꾼 젊은 영혼들이 나의 모습과 우리의 고향 강북구 가지가지의

삶들을 지켜보고 있다.===중약===

늙는다는 것은 확실히 슬프고도 괴롭고 불편한일임에 틀림 없다.가끔 거리를

오 갈 때면 내 또래의 世代들에게 자연히 눈길이 간다.초췌한 늙은 모습을 짙

게 위장한 모습도 눈에띄고 더러는 흰머리를 이고 주름투성이지만 형용키 어

려운 위엄을 주는 원숙한 인상에 절로 말을 걸어 본다."올해 몇이십니까?"하

고 상황따라 물어본다.그가 할아버지건 할머니건 개의치 않는다.그의 歷史가

그의 모습과 그의 목소리와 그가 풍기는 분위기에 배어 있는 것이다.그럴 때

마다 "백발은 아름답다"라는 구절을 떠올린다.===중약===

대접만 받고자 하는 無爲한 노인상에서 벗어나 이시대에 걸 맞는 노인상이

생겨나야 마땅하다.이것 저것 벌려놓기만 허고 일관된 열매가 맺혀지지 못

했다고 해서 낙심 하지 말고 백발 삶도 과정이 아름답고 자기 나름의 개

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중약===

나는 지하철을 탈 때면 '무임 승차' 시켜주는 이만한 나의 조국의 국력이 자

랑스럽고 고맙기만 하다.

부모에 대한 사랑은 자식 사랑으로 보상하는 것뿐이지 그렇게 인류역사는 사

랑의 빛을 지며 갚으며 이어져 가는 것이리라.

머지않아 올 '즉음'을 자주 생각한다.죽음이 두렵거나 별로 무섭지는 않은

데 저기 엄숙히 살아있는 4,19의 큰 죽음에 비해 나와같은 天壽를 다하는

'늙은이의 죽음은 너무 허허롭다.'는 생각이지만 분명 열심히 자기 몫을 산

삶은 4,19.의 죽음과 통 한다는 소망으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