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보신탕에 소주 몇잔을 마신데다, 날씨 조차 쾌청 ! 길 동무 하던 친구는 볼일이 있어 헤여지게 되고...봄 기운에 이끌려 창경궁으로 방향을 잡았다. 몇년 만인가, 고개길 넘어 혜화동 가는 길은 한적한 길이 였는데...역사의 큰 물줄기가 휘몰아 쳤던 현장의 증인, 천주교 성당이 길 건너편에 그대로 있고... 한때 국민학교 유년시절을 삼선동에서 보냈던 나로서는 이 고갯길이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고스란히 간직되여 있다. 여름 방학이면 동내 친구들과 서울 문리대 정문에서 유턴해 오는 마라톤 경기를 했었는데, 으레 이 언덕을 넘어야 되는데, 올때는 너무 힘들어 깔닥이 고개라고 우리는 불렀다.해방후, 창경궁 야간 벗꽃 축제가 열렸을 때, 부모님 따라 인파에 휩쓸려 이리 저리 밀려 다녔던 추억의 장소 가 바로 이 창경궁 이다. 그때 벗나무에서 눈송이 처럼 휘날려 내리던 벗꽃이 잡힐듯 눈에 선하다. 이런 저런 추억의 오솔길 따라 거닐다보니 어느듯 종묘로 가는 구름다리에 이르렀다. 아직은 이른 봄, 파릇 파릇 돋아나는 새싹과 그 황홀한 연두빛 향연을 즐기기엔 욕심이 너무 앞선모양이다. 데이트를 즐기는 몇쌍만 보일뿐, 한적한 고궁이 그 참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역시 고궁 산책은 이 처럼 한적해야 산책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수 있다. 숨기고 싶고, 눈 감고 싶은 굴욕의 역사를 기록한 조상들이 경멸의 대상에서 언젠가 부터 존경의 심정, 경탄의 심정으로 바뀌었다.월급쟁이가 사장님 댁을 방문해도 괜스레 어께가 움츠러 드는데, 하물며 중국의 자금성을 들어 설때 조상님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독립국가로 보전 하려면 때론 지혜로 때론 목숨을 건 용기로 온갖 험난한 고비를 용케도 넘겨 독립을 유지해 온게 아닌가! 정권욕에 눈이 멀어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할줄 아는 멍청한 야당이 허구 헌날 세상을 소란스럽게 하는 한,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위대한 경제유산을 홀라당 까먹어 버리는건 시간 문제가 아닐까!!! 등소평이 10년만 일찍 개방화를 했다면 오늘의 한국은 없다는 어느 분의 말이 생각난다.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여당이 어떤 안을 내면 우선 시비 싸움부터 걸고 보자는 식이니 이래서야 뭐가 되겠는가!!! 국회의원 수를 1/10로 확 줄여 세금이나마 아껴야 되지 않을까 !!! 입법 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연구차 해외는 왜들 그리도 많이 나가는지 !!!
마이크가 없던 시절, 正九品 위치에서 어떻게 임금님의 말씀을 들을수 있었을까? 목청 큰 신하가 중개를 한다고 해도 한 마디,한 마디를 다 할수는 없을겄이고...세밀한 목소리 톤의 변화를 감지해야 제대로 참뜻을 전달 받을수 있을터인데...천천히 마음껏 천천히 산책을 하다 보니, 별생각을 다 하게 된다.
임금님의 옥좌가 너무나도 초라하고 위엄이 없어 보인다. 요즘 디지털 시대의 대통령도 아무리 서민적인 풍모를 PR하고 싶어도 이 정도는 아닐듯 십다. 연극 무대도에 오른 셋트도 이보다는 낫게다. 중국,일본을 거쳐서 온 외국 관광객들 눈에는 어덯게 비칠까!
일본의 정원이 오밀조밀, 가즌 기교와 악세사리를 총 동원해 이쁘게 가꾼 게이샤를 떠올리게 한다면, 한국의 정원은 교태를 부리지 않은 단아하고 품이 있는 양반댁 규수[閨秀]를 연상케 한다. 그러니 서구인들 눈에는 일본의 정원이 더 앙증스럽고 경이 스럽게 보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오래 살면 살수록 한국의 정원은 정이 들고, 엄마 품처럼 포근한 안정감을 주는데 반해, 일본 정원은 어딘가 꾸밈이 지나쳐 마음이 오히려 불안해 질듯 싶다. 일본 여행중에 본 몇군데 정원에서 느낀 소회이다.
대지의 봄은 어김없이 새눈,새싹을 돋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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