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山 鄭光男 에세이

백수가 돈 버는 방법 / 정 광 남 (2016-03-23

고향 길 2018. 8. 24. 18:18

백수가 돈 버는 방법

                                                                             정광남

내 주변에는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많다

나이 들어서도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많다는 것은 우선 내가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일상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건강이 좋고 쇠전을 벌 으니 생기가 나고 활력이 있어 좋다 전생에 무순 덕을 쌓았기에...... 은근히 질투가 나기도하고 부럽기도 하다만 그들을 만나면 한마디로 술맛이 나서 좋다 가끔 공짜 술을 먹을 수 있으니 더더욱 좋다 술맛 중에 공짜 술처럼 맛있는 술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끔 술도 사는 친구에게는 더 오래 현역을, 술 안사는 친구에게는 나처럼 백수가 되기를 빌어나 볼가? 그럴 수야 없지 ㅎㅎ 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오래 오래 건강하게 현역을 기원해주어야지 그래야 친구가 아닌가?

현역을 떠난 지 어언 17년이 지나고 있다 참 세월도 빠르기도 하다 그 세월에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만 골라 하였어도 아마도 유명한 장인이 되어 있었을 게다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늙은이 아닌 늙은이 행세를 한 것이 오늘에 나()라는 것이 후회스러운 일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시간여기에 있는 것임에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망각한 채 산 넘어 동산에 행복이란 무형 체를 찾아 헤매고 갈등한다. 행복은 가졌다고 행복하고 못 가졌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마음속이 있다는 것을 다시 되새겨 본다.

나도 오늘부터 돈을 좀 벌어보자

돈을 벌면 나도 현역이 아닌가? 얼마 전에 새로 바뀌는 “교통법규(범칙금)를 친구들에게 범칙금이 대폭 인상되고 단속이 강화되니 조심하라고 안내 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정작 나는 그것을 잊은 채 평소의 운전습관대로 운전을 하였던 것이다 보기보다는 성질이 급한 편이라 앞에서 꾸물대면 추월을 해야 하고 좀 과속을 해야 시원한 편이다 또 좀 과속을 해도 20Km이내는 별로 단속한 것 같지도 않아 이후도 그저 보통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왼 일인가? 외출하였다 들어오니 경찰서에서 날아온 교통위반 통지서가 3장에 범칙금이 합계 170,000- 혀를 칠일이다. CCTV로 사진까지 찍어놓고 이의가 있으면 이의제기를 하란다. 이것이 이의제기할 일인가?

돈을 벌어도 시원찮은 일인데 말 한마디 못하고 국가에 헌납을 하게 되었으니 이 분통을 누구에게 탓을 할까?

長考끝에 얻은 결론은 딱 한 가지 나도 돈을 벌자!

돈을 벌면 나도 현역이다 백수가 급할 것도 없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이 필요시는 늙은이다운 운전으로 나도 돈을 버는 것이다 또 나 혼자만 벌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려 一石二鳥 아니 一石三鳥를 얻어 보자

날로 치솟는 물가고에 나도 좋은 일 한번 해보자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니 이제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2016. 3. 22일 밤 울화통을 달래면서......


[배경음악: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