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일요일 오후ㅡ
아들네 가족과 점심 식사를하고 애들은 일이 있다고 서둘러 간다
늙으니 둘이서 손자손녀 가는 모습을 멀거니 처다본다
손자 손녀가 예쁘게 많이컷다 할어버지 할머니에게 하는 모습이 예의가 바르고 반듯하다
마음 같아서는 더있다 갔으면 좋겠는데 바쁘다니 할말이없다
집사람이 마음이 울적한가보다
안보면 보고 싶고 보고나면 섭섭하고 이것이 현시대의 늙은이 들의 현실이다
너나 할것없이 분가해 살고 바쁘게사니 누구를 탓을 할가 보냐 집에 있어야 영감마누라 스파크만 일을 것이라 양재천을 걷는다 때는 봄날이라 수양버들은 느러지고 개나리는 꽃 망울을 짓고 여기저기 봄의 향연이다 건강을 챙기느라 인산 인해다 좀 걸으니 마음뿐 여기저기 삐걱거린다 내청춘은 어디로 갔나?
인생의 봄날이 가는 처연함과 슬픔이 녹아 내리는듯 마음이 무겁다 옆에 집사람을 살피니 피곤한 기색이다 젊어서 잘해주지 못한것이 후회스럽다 그래도 행복하지 않은가?
오늘만 같아도 좋겠다
봄은 다시 오겠지만 이 봄은 다시 오지 않을것 아닌가?
하루를 값지게 살아야 한다.
역시 오늘 이 시간도 오늘 하루도 다시 오지 않을것이다
힘이 들고 어려워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도록 노력하자
즐겁게 살자 내려다 보고 살자
일요일 오후 양재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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