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형 그간 잘 지내셨오?
코로나 코로나 해도 그곳은 건강을 일깨우는 일에는 여전 하시구려 재미도 감미해 가면서 말이요
저번에는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또 바로 글을 보내드리지 못하여 미안 했습니다,
이제사 글같지 않은 글을 몇자 적어 보내드리니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첨부하는 "친구"는 몇년전의 글인데 봐주시오,
갈수록 글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쓸수도 없고 써지지도 않아 고민 입니다,
정말 갈수록 글이 어려워 쓰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호수 산책 사진을 첨부하고 싶은데 마땅한 사진이 없어 첨부치 못하였습니다
편히 쉬시요
광남 씀
春來不似春에 親舊를 찿아가다
봄이 와도 봄이 아니로다.
봄은 오는지도 모르게 와 너는 나를 부르나 나는 너를 반기지 못하니 어이하면 좋으냐?
80餘 성상(星霜)을 살아오면서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 19” 라는 괴질(怪疾)이 창궐(猖獗)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감염병(感染病) 소용돌이에 빠저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로 부터 연일 안전관리 지침을 발송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이나 행사를 비롯한 야외활동 자제 요청이 쇄도하여 어쩔 수 없이 집콕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무주회 산행을 못한제가 어언 2개월여가 되는듯하다 몸이 쑤시고 답답해 죽을 맛이다
불난집에 부채질한다고 친구 중 심술이 고약한(ㅋㅋ) 虎山 김주환이 수지 인근의 친구들을 수시로 “원천 저수지, 광교호”변으로 불러내 유유자적 “바이칼호 세느강”의 칭호를 붙처가며 즐기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내주니 일면은 고맙고 일면은 호산의 속셈에 울화통이 극에 달한다
그러나 얼마나 좋은가? 이 화창한 봄날에 老年의 친구들이 모여 호수가를 거닐고 동산에
또는 주점에 둘러 앉자 막걸리 잔을 부팃칠수 있는 風光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光景은 호산 김주환이 그곳으로 이사를 간후 자주 이루워 지는 모습으로 더욱 보기가 좋다.
친구들을 일일이 호명을 하지않아도 너무도 좋은 친구들의 만남이다
그모습을 부러워 함을 알고 2020. 3. 31일 요한 배세일외 친구들의 초대로 완전무장 신분당선 전철로 광교 중앙역에서 합류 원천 저수지를 산책한다
하늘마저 축하를 해주는 듯 淸明하다
아 -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높고 낮은 아파트를 비롯한 빌딩, 건물과 호수 주변으로 펼처져 만개한 벛꽃 매화 연록색의 수양버들 가지각색 봄의 전령들에 자태가 부족할가 수심에 드리워진 한폭의 그림은 武陵桃源이 바로 여기라는 생각이 든다
툭툭 던지는 친구들의 풍자적 유모어는 더할수없이 배꼽을 잡는다
원천지를 한바퀴 산책후 이어진 오찬은 코다리찜에 진평 막걸리에 이규정 친구가 양주를 지참 錦上添花다 술좋아하는 나(我) 먹기도전에 입이 벌어지는구나 막거리에는 매콤한 안주가 제격이요 양주와 막걸리의 칵테일(Cocktail) 그맛 또한 일품이다 한잔 두잔 부딧치는 술잔에 코로나19 는 줄 행낭이다
어느새 해는 서산에 걸리고 시샘에 부는 봄 바람에 낙화가 분분하구나
참석인원 10명 거금을 들여 자리를 마련해준 요한 배세일 양주를 지참해준 이규정 두분에게 친구를 대신해서 다시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님들이시어 건강들 하시어 오늘만 같으시구려 ㅡ
2020년 4월 初 정 광 남 씀
아래 글 역시 은산이 첨부해 보내준 에세이 입니다.
친구(親舊)
친구를 풀이하면 親字는 친할 친자요 舊字는 옛구 자다, 즉 오래된 친한 친구라는 뜻이다
또 친구를 부르는 말 중에는 벗, 붕배(朋輩), 붕우(朋友), 우인(友人)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이중 朋友는 같은 學校나 스승에게 배운 同學끼리 부르는 말로 요즈음의 同窓과 같은 의미를 주고 있다
그러면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가? 어떤 친구가 진정 좋은 친구일가? 나는 내 친구들로 부터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 지고 있을까? 내게는 과연 진정한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는 것일 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오늘 매주 금요일 “무주회” 라는 이름으로 고교 동창들과 갖는 등산모임을 다녀오면서 친구라는 말에 현혹되어 오랜 시간을 고민 하고도 하나의 답도 얻어내지 못하여 나이 70 이 넘어 愚問賢答이 아니라 愚問愚答이라도 되새겨 보고자 한다.
과연 진정한 친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가?
古典에 “옷은 새것이 좋고 친구는 오래된 친구가 좋다” 는 말이 있는가 하면,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 라고 했다
중국에 “왕양” 이라는 사람은 “ 그 사람을 알려고 하면 그 친구를 보라 ” 했는가 하면 그리스의 “메난드로스” 도 그 사람을 모르거든 그 벗을 보라고” 했다
그렇다 오래된 친구는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진정 좋은 친구는 내 마음을 열어 줄(보일) 수 있는 친구다
과연 나는 내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자문자답 해본다.
좋은 친구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나 에게 있고, 내 마음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란 상대적이어서 내가 마음에 문을 열고 진실 되고, 친구의 인격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등, 친구로서의 도리와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진정한 친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 - 내게 좋은 친구도, 귀하고 훌륭한 친구도, 나쁜 친구도, 바로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 있고, 내 마음속에 있어 내가 만드는 것이다
고인이 되신 법정스님의 詩 중에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또 다른 연에서는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서 둥지를 튼 다
또 다른 연에서는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 이다 라고 했다
읽으면 읽을(吟味)수록 이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가 나는 글 인가?
내 주변에 얼마나 좋은 친구들이 많은 가?
사람이 格을 갖추지 못하여 부족 하지만 그 귀한 친구들을 아끼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나를 낮추어 존중하고, 보다 더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면 나를 별로 생각지 않던 친구들도 나를 더 좋아 하지 않을까 ?
내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을 해보자고 다짐을 해본다.
이 늦은 시간에야 親舊 라는 답을 얻고 자리에 눕게 되니 마음이 가볍다
2013. 8. 31 새벽 1시 33분 무주회 등산 後記
정 광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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